베네치아 여행정보

아침 일곱 시, 리알토 다리 아래로 상자를 가득 실은 배가 지나간다. 사공이 노 대신 모터를 끄고 배를 계단에 바짝 붙이면, 시장 상인이 받아 든 상자에서 아직 꿈틀대는 갯가재가 쏟아진다. 택배도, 쓰레기 수거도, 구급차도 여기선 다 배다. 섬 사이로 운하 170여 개가 지나가고 그 위에 다리가 400개 넘게 걸려 있어서, 지도를 보고 걸어도 세 번에 한 번은 막다른 물가에 선다. 그게 이 도시를 걷는 재미다.

산 마르코 광장에 서면 금빛 모자이크 성당과 종탑, 광장 끝에서 출렁이는 석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베네치아가 진짜 좋은 건 해가 지고 당일치기 관광객이 빠져나간 뒤다. 칸나레조 운하 옆 바카로(선술집)에서 동네 사람들 틈에 서서 스프리츠 한 잔에 빵 위에 얹은 대구 크림 한 점을 먹고, 불 꺼진 골목을 걸어 숙소로 돌아온다. 수상버스를 타고 대운하를 한 번 끝까지 내려가 보면 그 자체가 관광이다.

인천에서 1년 내내 다니는 직항은 없어서 유럽·중동 허브를 거쳐 마르코 폴로 공항으로 오거나, 로마·밀라노로 들어와 기차를 탄다. 섬 안에는 차가 한 대도 없어서 공항에서 버스로 피아찰레 로마까지 온 뒤엔 걷거나 배를 탄다. 2026년엔 4~7월 주말 위주 60일 동안 당일 방문객에게 입장료를 받았고, 늦가을부터 봄까지는 바닷물이 광장으로 넘쳐 드는 '아쿠아 알타' 철이다. 이 두 가지와 수상버스 요금만 알고 오면 나머진 길 잃어 가며 배우면 된다.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공항 (VCE)

트레비소 안토니오 카노바 공항 (TSF)

기차로 도착 —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역 (V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