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여행정보

밤 여덟 시, 머라이언 공원 난간에 기대 서면 물 건너 마리나 베이 샌즈 세 동이 배 한 척을 머리에 이고 서 있다. 머라이언은 등 뒤에서 쉬지 않고 물을 뿜고, 강 위로는 범보트가 느릿느릿 지나간다. 조금 뒤 호텔 앞 물가에서 레이저와 물줄기 쇼가 시작되면 사람들이 일제히 휴대폰을 든다.

낮의 싱가포르는 땀이다. 적도에서 북쪽으로 겨우 137km, 1년 내내 낮 31~32도에 습도는 숨이 막힐 만큼 높다. 그래서 이 도시는 에어컨 지하도와 쇼핑몰로 이어져 있고, 사람들은 그늘에서 그늘로 옮겨 다닌다. 차이나타운 사원 앞엔 향 연기, 캄퐁 글람엔 황금 돔 모스크, 리틀 인디아엔 재스민 꽃목걸이. 한 시간 안에 세 나라를 걷는 기분이다.

밥은 호커 센터에서 먹는다. 쟁반 들고 줄 서서 치킨라이스 한 접시, 옆 가게에서 사테 열 꼬치, 음료 가게에서 라임 주스 하나. 휴지 한 통을 테이블에 올려 두면 '여기 자리 있어요'라는 뜻이다. 인천에서 6시간 남짓, 깨끗하고 안전하고 영어가 통하는 대신 껌과 전자담배와 쓰레기 무단 투기엔 무섭게 엄한 도시다.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쥬얼 포함) (S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