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엠립 여행정보

새벽 네 시 반, 호텔 앞에 툭툭이 선다. 아직 깜깜한 길을 20분 달리면 앙코르와트 서쪽 해자 다리. 손전등 불빛을 따라 걸어 들어가 북쪽 연못가에 자리를 잡으면, 하늘이 남색에서 주황으로 바뀌면서 탑 다섯 개의 실루엣이 물 위에 거꾸로 하나 더 생긴다. 수백 명이 동시에 숨을 죽이는 그 몇 분 때문에 다들 이 시간에 일어난다.

해가 높아지면 툭툭 기사는 다음 목적지로 차를 돌린다. 바욘에선 돌로 깎은 얼굴 수십 개가 사방에서 웃고 있고, 따프롬에선 나무뿌리가 사원 벽을 문어 다리처럼 감싸 쥐고 있다. 점심 무렵엔 34도. 시내로 돌아와 낮잠 자고 수영하다가, 해 지면 펍스트리트로 나가 0.5달러 생맥주에 생선 아목 한 그릇이면 하루가 끝난다.

한국에서 정기 직항은 없어 방콕·하노이·호찌민 등을 거쳐 들어온다. 2023년 문을 연 새 공항은 시내에서 50km 떨어져 있어서 도착하면 버스나 차로 한 시간을 더 달린다. 3일권 하나 끊고 툭툭 기사 한 명과 사흘을 다니는 게 이 도시의 가장 흔하고 가장 좋은 여행법이다.

시엠립-앙코르 국제공항 (S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