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 여행정보

대성당 앞 돌바닥 위로 마차 바퀴가 덜컹거리고, 말발굽 소리가 골목 벽에 부딪혀 두 번씩 들린다. 고개를 들면 이슬람 시절 첨탑에 종루를 얹은 히랄다 탑, 발밑엔 가로수에서 떨어진 쓴 오렌지. 세비야는 길가 나무가 전부 오렌지 나무인 도시다. 3월 말쯤 꽃이 피면 구시가 전체에서 달큰한 꽃 냄새가 난다.

하루는 늦게 시작해서 늦게 끝난다. 오전엔 알카사르 정원의 타일 분수 옆을 걷고, 점심은 두 시 넘어 서서 먹는 타파스 바에서 차가운 살모레호 한 그릇. 해가 제일 뜨거운 오후엔 동네 전체가 덧문을 내리고 조용해진다. 그리고 밤 아홉 시, 강 건너 트리아나 쪽에서 손뼉 장단과 기타 소리가 새어 나오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직항은 없어서 보통 마드리드까지 날아간 뒤 고속열차로 2시간 반쯤 내려오거나, 유럽 도시 한 곳을 거쳐 세비야 공항으로 바로 들어온다. 구시가는 걸어서 다 돌 만큼 작다. 계절만 잘 고르면 된다. 7~8월 한낮은 40도 가까이 올라가니, 봄이나 가을에 가는 게 몸이 편하다.

세비야 산파블로 공항 (SV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