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 여행정보

해 지기 한 시간 전, 이아 성터 담벼락엔 벌써 휴대폰을 든 사람들이 세 겹으로 서 있다. 바다 쪽으로 쏟아질 듯 붙은 하얀 집과 파란 지붕 성당, 그 아래로 300m 가까운 낭떠러지. 산토리니는 약 3,600년 전 화산이 터지고 가운데가 바다로 꺼지면서 남은 초승달 모양 테두리다. 그 안쪽 바다가 칼데라이고, 절벽 꼭대기를 따라 피라·피로스테파니·이메로비글리·이아 마을이 줄줄이 붙어 있다. 해가 바다에 닿는 순간 누군가 박수를 치기 시작하면 다 같이 따라 친다.

절벽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분위기가 확 바뀐다. 동쪽과 남쪽은 바다까지 완만하게 흘러내려 카마리·페리사의 검은 모래 해변이 길게 이어지고, 가운데 언덕엔 포도나무를 바구니처럼 둥글게 감아 땅에 붙여 키운 밭이 있다. 아시르티코 화이트와인, 방울토마토로 부친 토마토 튀김, 노란 콩 퓌레 '파바'가 다 이 화산 흙에서 나온다. 낮엔 해변이나 와이너리, 해 질 녘엔 절벽 마을. 이 순서로 다니면 하루가 꽉 찬다.

한국에서 오는 직항은 없어서 아테네나 이스탄불 등을 거쳐 섬 공항(JTR)으로 날아오거나, 아테네 피레우스 항에서 페리를 탄다. 섬 안 교통은 피라 터미널을 중심으로 도는 KTEL 버스, 수십 대뿐인 택시, 렌터카·ATV가 전부다. 2025년 2월엔 지진이 몇 주 동안 수천 번 이어져 주민 절반 넘게 잠시 섬을 떠났지만, 3월 초 비상사태가 풀리고 3월 말 크루즈가 다시 들어오며 시즌이 열렸다. 호텔·식당 대부분은 4월 부활절 무렵 문을 열고 10월 말에 닫으니, 11~3월에 간다면 조용한 대신 문 연 곳이 적다는 건 알고 가자.

산토리니(티라) 국제공항 (JTR)

아티니오스 항구 (페리) (PORT)

피라 옛 항구 (크루즈 텐더·케이블카) (CRU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