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케시 여행정보

오후 다섯 시쯤 제마 엘프나 광장에 서 있으면 도시가 판을 바꾸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낮 동안 오렌지 주스 수레와 뱀 부리는 사람 몇 명뿐이던 광장에 손수레가 줄지어 들어오고, 금세 철제 뼈대에 천막이 올라가고 숯불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해가 쿠투비아 첨탑 뒤로 넘어갈 무렵엔 광장 전체가 꼬치 굽는 냄새, 북소리, 호객 소리로 꽉 찬다. 마라케시를 처음 온 사람이 대개 여기서 넋을 놓는다.

도시는 크게 둘로 나뉜다. 붉은 흙벽으로 둘러싸인 옛 도시 메디나엔 수크(시장) 골목이 미로처럼 얽혀 있고, 골목 안 대문 하나를 밀고 들어가면 분수와 오렌지 나무가 있는 안뜰 집, 리아드가 나온다. 많은 여행자가 이런 리아드에서 묵는다. 성벽 밖 서쪽의 겔리즈는 프랑스 시절에 만든 신시가지로, 넓은 길에 카페와 마트, 마조렐 정원이 있다. 메디나 골목은 차가 못 들어가는 곳이 많아서, 숙소까지 마지막 몇백 미터는 짐수레 끄는 짐꾼과 함께 걷게 된다.

한국에서 직항은 없고 이스탄불·도하·파리 등을 한 번 거쳐 하루 가까이 걸린다. 한국 여권은 90일 무비자. 통화 디르함은 나라 밖에서 거의 바꿀 수 없어 현지 ATM에서 뽑아 쓰는 게 기본이다. 7~8월 낮 기온은 평균 37도를 넘기니, 걷기 좋은 건 봄(3~5월)과 가을(10~11월)이다.

마라케시 메나라 공항 (R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