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여행정보

아침 여덟 시, 알파마 골목에선 정어리 굽는 냄새보다 먼저 빨래 터는 소리가 난다. 창틀마다 화분이 걸려 있고, 그 아래로 노란 28번 트램이 벽에 닿을 듯 말 듯 덜컹거리며 지나간다. 언덕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서면 주황색 지붕이 계단처럼 쏟아져 내려가다가 바다처럼 넓은 테주강에서 멈춘다.

언덕은 일곱 개라는데, 걸어 보면 그보다 많은 것 같다. 1755년 대지진 뒤에 바둑판으로 새로 지은 바이샤는 평평하고 반듯하지만, 거기서 한 블록만 벗어나면 다 오르막이다. 바닥은 흰 돌과 검은 돌을 박아 무늬를 낸 포르투갈식 돌길이라 반질반질 미끄럽다. 다리가 뻐근해질 즈음 길모퉁이 빵집에서 갓 구운 에그타르트(파스텔 드 나타) 하나와 에스프레소 한 잔이면 다시 걸을 힘이 난다.

인천에서 대한항공 직항이 다니는 시즌엔 15시간 안팎, 아니면 한 번 갈아타고 간다. 서유럽 수도치고 물가가 순한 편이라 해산물과 와인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다만 2025년 9월 글로리아 푸니쿨라 사고 뒤로 언덕을 오르내리던 옛 케이블카와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가 줄줄이 멈춰 있으니, 옛날 블로그만 믿고 갔다가 헛걸음하지 말자.

리스본 움베르투 델가두 공항 (L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