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 여행정보

오후 다섯 시 반, 구산 선착장에서 치진 가는 배에 오르면 스쿠터 수십 대가 먼저 갑판을 채우고 사람은 그 틈에 선다. 5분이면 건너편이다. 섬에 내리자마자 오징어 굽는 냄새가 훅 들어오고, 해산물 가게 앞엔 그날 잡은 생선과 새우가 얼음 위에 줄지어 누워 있다. 고르면 그 자리에서 볶고 튀겨 준다. 해 질 녘엔 다시 배를 타고 돌아와 시쯔완 쪽 언덕 위 옛 영국 영사관 테라스에 서 보자. 항구 입구로 커다란 화물선이 천천히 빠져나가고 바다가 주황색으로 물든다.

시내는 타이베이보다 길이 넓고 하늘이 크다. 옛 항구 창고를 고친 보얼(駁二) 예술특구엔 벽돌 창고마다 전시와 소품 가게가 들어섰고, 그 앞 잔디 깔린 선로 위로 트램이 소리 없이 지나간다. 저녁엔 아이허(愛河) 강변 불빛을 따라 걷다가, 메이리다오역 지하에서 고개를 들어 거대한 유리 천장 '빛의 돔'을 보고, 바로 위 류허 야시장에서 파파야 우유 한 잔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인천에서 직항으로 세 시간 남짓, 타이베이에서는 고속철도로 한 시간 반이다. 무엇보다 겨울이 반갑다. 1월에도 낮 24도에 비 오는 날이 한 달에 사나흘뿐이라, 서울이 영하일 때 반팔로 강변을 걷는 맛이 있다. 대신 6~8월은 한 달에 400~500mm씩 비가 쏟아지는 우기다.

가오슝 국제공항 (KH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