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여행정보

투몬 해변의 아침 아홉 시. 호텔 로비 문을 밀고 나가면 모래까지 스무 걸음이고, 바다는 허리 높이도 안 되는 연두색 물이 수백 미터 이어진다. 산호초가 파도를 바깥에서 다 막아 주니 튜브 탄 꼬마들도 겁 없이 떠다닌다. 해변 북쪽 끝엔 사랑의 절벽이 깎아지른 듯 서 있고, 남쪽 끝 이파오 공원 잔디밭에선 주말마다 동네 가족들이 숯불 바비큐 연기를 피운다.

괌은 서울보다 한 시간 빠른 미국이다. 인천에서 네 시간 남짓 날아가면 달러를 쓰고, 오른쪽 차선으로 운전하고, 아웃렛 계산대엔 세금이 따로 붙지 않는다. 그런데 식당 메뉴판엔 차모로 말이 섞여 있다. 붉은 아치오테 씨앗으로 물들인 레드 라이스, 레몬즙에 '익힌' 닭고기 켈라구엔, 간장·식초·고추를 섞은 피나데니 소스. 수요일 밤 하갓냐 차모로 빌리지 야시장에 가면 그 맛을 한 접시에 다 모아 먹을 수 있다.

대부분 투몬 호텔 거리에 묵으면서 빨간 셔틀버스로 쇼핑몰을 오가고, 하루쯤 차를 빌려 남부 해안을 돈다. 섬 끝에서 끝까지 차로 한 시간 반이라 욕심내도 이틀이면 다 본다. 대신 7~11월은 하루에도 몇 번씩 스콜이 쏟아지고, 8~11월엔 태풍 소식에 귀를 열어 둬야 한다.

안토니오 B. 원 팻 괌 국제공항 (괌 공항) (G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