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 여행정보

웨이벌리역 계단을 올라 프린세스 스트리트로 나오는 순간, 고개가 저절로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시커먼 화산 바위 꼭대기에 에든버러 성이 얹혀 있고, 그 아래로 골짜기 공원과 뾰족한 첨탑이 층층이 쌓인 구시가지가 이어진다. 바다에서 올라온 바람이 코트 깃을 세우게 만들고, 어디선가 백파이프 소리가 들린다. 런던에서 기차로 네 시간 반, 같은 나라인데 공기도 말투도 지폐도 다르다.

이 도시는 오르막과 계단으로 되어 있다. 성에서 홀리루드 궁전까지 이어지는 1마일 남짓한 로열 마일 양옆으로 '클로즈(close)'라 불리는 좁은 골목이 갈비뼈처럼 뻗어 있고, 어두운 돌계단을 내려가면 갑자기 안뜰이 나오거나 도시 반대편 풍경이 툭 열린다. 다리 아픈 만큼 보답이 확실해서, 칼턴 힐에 올라 해 질 녘 구시가지 지붕을 내려다보거나 아서스 시트 꼭대기에서 바다까지 보는 데 돈 한 푼 안 든다.

8월엔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된다. 세계 최대 공연 축제 프린지가 열려 골목마다 코미디·연극 포스터가 덕지덕지 붙고, 성 앞 광장에선 군악대 공연 타투가 밤마다 열린다. 연말엔 호그머니라는 새해 축제로 프린세스 스트리트가 사람으로 꽉 찬다. 그때는 숙소값이 몇 배로 뛰니 일찍 잡아야 하고, 2026년 7월부터는 숙박비에 5% 관광세도 붙는다. 저녁엔 펍에서 해기스 한 접시에 위스키 한 잔이면 스코틀랜드에 온 게 실감 난다.

에든버러 공항 (E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