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여행정보

시카고강 위 다리에 서면 양쪽 강둑이 전부 빌딩 벽이다. 옥수수 두 자루처럼 생긴 마리나 시티, 하얀 시계탑을 단 리글리 빌딩, 유리 벽에 강물이 비치는 신축 타워들. 그 사이로 건축 투어 배가 지나가면 가이드 목소리가 다리 밑에서 울린다. 1871년 대화재로 시내가 다 타 버린 뒤 건축가들이 몰려와 새로 지은 도시라서, 마천루가 처음 태어난 곳이 여기다.

머리 위로는 고가 전철 'L'이 덜컹거리며 루프(Loop)를 한 바퀴 돈다. 강철 기둥 아래 그늘진 길을 걷다 몇 블록만 가면 미시간호가 나오는데, 바다처럼 수평선이 보이고 여름엔 진짜 모래사장에서 사람들이 수영을 한다. 밀레니엄 파크의 은색 콩 조형물에 비친 내 얼굴을 찍고, 미술관에서 쇠라의 점묘화를 코앞에서 보고, 저녁엔 리글리 필드 담장 너머 야구 함성을 듣는 하루가 흔하다.

밥은 묵직하다. 높이가 손가락 두 마디는 되는 딥디시 피자, 케첩 없이 일곱 가지 토핑을 얹는 시카고 핫도그, 고기 국물에 통째로 적신 이탈리안 비프. 대신 겨울은 각오해야 한다. 1월 낮 기온이 영하 근처이고,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빌딩 사이로 몰아쳐서 '바람의 도시'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인천에서 직항으로 13시간쯤.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ORD)

시카고 미드웨이 국제공항 (M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