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 여행정보

칸쿤 호텔존은 바다 위에 그려 놓은 숫자 7 같다. 폭이 몇백 미터밖에 안 되는 모래톱 위로 22km 가까이 호텔이 줄지어 있고, 창문 하나는 민트색 카리브해, 반대쪽 창문은 해 질 녘 분홍빛으로 물드는 니춥테 석호를 본다. 아침 일찍 해변에 나가면 모래가 밀가루처럼 고와서 한낮에도 발바닥이 덜 뜨겁고, 파라솔 아래 직원들이 벌써 선베드를 줄 맞춰 깔고 있다.

모래톱에서 버스로 20분만 나오면 다른 도시가 나온다. 다운타운(엘 센트로)에선 저녁마다 팔라파스 공원에 마르케시타 수레가 나오고, 타코 집 쇠꼬챙이에서 알 파스토르 고기가 파인애플 즙을 맞으며 돌아간다. 호텔존 가격표가 달러로 붙어 있다면 여기선 페소다. R-1 버스가 두 세계를 쉬지 않고 오간다.

칸쿤은 출발점이기도 하다. 남쪽 해안을 따라 플라야 델 카르멘, 툴룸까지 버스와 콜렉티보가 이어지고, 2023년 말 개통한 마야 열차가 공항에서 유카탄 반도 안쪽으로 달린다. 배로 20분이면 여인의 섬(이슬라 무헤레스)이다. 인천에서 미국이나 멕시코시티를 거쳐 하루 가까이 날아와야 하지만,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손목 밴드를 차는 순간 그 비행 시간은 금방 잊힌다.

칸쿤 국제공항 (C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