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여행정보

해 질 녘 어부의 요새 난간에 기대 서면 부다페스트가 한눈에 들어온다. 발밑으로 도나우강이 넓게 흐르고, 건너편 페스트 강가에 국회의사당이 길게 누워 있다. 하늘이 남색으로 바뀌는 순간 건물 전체에 금색 불이 들어오고, 세체니 다리의 사슬 위로도 전구가 줄줄이 켜진다. 사람들이 일제히 휴대폰을 드는 게 그때다.

부다와 페스트는 원래 다른 도시였다. 언덕 쪽 부다엔 왕궁과 자갈 골목, 마차시 성당의 알록달록한 타일 지붕이 있고, 평지인 페스트엔 오페라 극장이 늘어선 안드라시 거리와 노란 트램이 덜컹대는 순환대로가 있다. 7구 유대인 지구로 들어가면 무너져 가던 아파트 안마당에 짝 안 맞는 소파와 전구를 들여놓은 ‘폐허 바’가 밤새 시끄럽다.

그리고 온천. 도시 밑으로 뜨거운 물이 흘러서, 노란 궁전 같은 세체니 온천 노천탕에선 한겨울에도 김이 피어오르고 할아버지들이 물속에서 체스를 둔다. 붉은 파프리카가 듬뿍 들어간 굴라시 한 그릇, 기름에 막 튀겨 사워크림을 바른 랑고시 하나면 걸어 다닌 다리가 금방 풀린다.

부다페스트 리스트 페렌츠 국제공항 (B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