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여행정보

2월 밤 오도리 공원에 서면 입김부터 하얗게 올라온다. 공원을 따라 집채만 한 눈 조각이 줄지어 서 있고, 끝에선 빨간 TV 타워가 시간을 알려 준다. 발밑 눈은 뽀드득 소리를 내고, 사람들은 펭귄처럼 종종걸음으로 걷는다. 그러다 스스키노 골목 라멘집 문을 드르륵 열면 안경이 순식간에 뿌옇게 김이 서린다. 기름 한 겹이 덮인 뜨거운 미소라멘 한 그릇이 이 도시의 겨울 인사다.

여름의 삿포로는 딴 동네 같다. 한여름 낮도 25도 남짓이라 오도리 공원 잔디에 누워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많고, 시계탑 앞에선 다들 사진을 찍는다. 길은 바둑판처럼 반듯해서 '북3조 서4정목' 같은 주소만 알면 길을 잃을 일이 거의 없다. 추운 날엔 삿포로역부터 스스키노까지 이어진 지하 보도로 걸으면 된다.

인천에서 세 시간이 안 걸리고 시차도 없다. 신치토세공항에 내리면 열차로 40분 남짓에 삿포로역. 저녁은 징기스칸 철판 앞, 다음 날 아침은 니조 시장 해산물 덮밥, 오후엔 오타루 운하나 조잔케이 온천으로 하루 나들이를 다녀오는 일정이 흔하다.

신치토세 공항 (CTS)